SRT 파일을 어떻게 여는가?

SRT 파일을 어떻게 여는가?

SRT 파일(SubRip Subtitle)은 일반 텍스트로 된 자막 파일입니다. 영상의 대사와, 그 대사가 언제 나타나고 사라져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타임코드만 들어 있습니다. 바이너리가 아니라 텍스트이기 때문에 파일을 열 때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 없습니다. 텍스트 편집기, 미디어 플레이어, 자막 편집 프로그램 중에서 목적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됩니다. 셋 중 무엇을 써야 하는지는 아래에서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파일을 열었을 때 한글이 깨져 보인다면 파일이 손상된 것이 아니라 인코딩 문제입니다. 해결 방법은 글 뒷부분에 있습니다.

SRT 파일을 어떻게 여는가? — Subanana editorial hero

SRT란 무엇인가?

이 형식은 1990년대 말 SubRip이라는 윈도우 프로그램에서 비롯됐습니다. DVD 화면에서 자막을 읽어내 텍스트 파일로 저장하던 도구였는데, 그 출발점이 지금의 SRT를 그대로 설명해 줍니다. 글꼴도, 색상도, 화면상의 위치도 담지 않고 오직 번호와 시간과 텍스트만 담습니다.

SRT 파일의 자막 한 덩어리는 네 부분으로 이루어집니다.

1. 줄 번호 자막이 몇 번째 순서인지를 나타냅니다.

2. 타임스탬프 자막의 시작과 종료 시각을 00:01:23,456 --> 00:01:25,789 형태로 지정합니다. SRT의 특징 하나는 밀리초 구분자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라는 점입니다.

3. 자막 텍스트 화면에 표시되는 문장으로, 보통 한두 줄입니다.

4. 빈 줄 자막 덩어리를 서로 구분해 줍니다.

실제 SRT 파일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열어 본 파일이 이 모양이 아니라면 정상적인 SRT 파일이 아닙니다.

1
00:00:01,000 --> 00:00:03,480
오늘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2
00:00:03,600 --> 00:00:06,120
분기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오류의 대부분은 다음 세 가지에서 생깁니다. 밀리초는 쉼표로 구분하고(00:00:01,000), 화살표는 붙임표 두 개(-->)로 쓰며, 각 덩어리는 빈 줄로 끝나야 합니다. 이 중 하나만 어긋나도 플레이어가 해당 자막을 건너뛰거나 엉뚱한 위치에 띄웁니다.

SRT 파일의 구조: 번호, 타임스탬프, 자막 텍스트가 차례로 놓인 모습

SRT 파일은 YouTube, VLC, Windows Media Player, Adobe Premiere 등 다양한 미디어 플레이어와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지원됩니다. 간단하면서도 어디서나 통하는 자막 형식을 찾고 있다면 SRT가 무난한 선택입니다.

텍스트 편집기에서 연 SRT 파일, 번호가 매겨진 자막 덩어리가 보인다

왜 다른 형식이 아니라 SRT인가?

SRT는 기능을 덜어내서 이깁니다. 할 수 있는 일이 가장 적은 형식이고, 그래서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받아들입니다. 2005년에 나온 플레이어와 오늘의 YouTube가 같은 파일을 똑같이 읽습니다.

같은 이유로 한계도 분명합니다. 자막에 색을 넣거나 화면의 특정 위치에 고정하고 싶다면 SRT는 그런 정보를 아예 저장하지 않으므로, 스타일을 지원하는 VTT가 낫습니다. 대사를 읽을 수만 있으면 되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SRT로 충분하고 호환성 문제도 피할 수 있습니다.

SRT 파일을 여는 방법

1. 텍스트 편집기 사용:

SRT 파일은 일반 텍스트이므로 운영 체제에 기본으로 깔려 있는 편집기로 열 수 있습니다. 윈도우는 메모장, 맥은 텍스트 편집기입니다. 내용을 확인하거나 오타를 고치는 데는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타임코드도 손으로 고칠 수는 있지만, 밀리초 단위의 어긋남을 눈대중으로 맞추는 일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2. 자막 편집 소프트웨어 사용:

SRT는 Subtitle Edit, Aegisub 등 수많은 무료 및 유료 자막 편집 소프트웨어에서 지원됩니다. 텍스트 편집기와 다른 점은 영상을 옆에 띄워 놓고 타이밍과 싱크를 맞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있는 자막 파일을 제대로 손보려는 목적이라면 이 방법이 맞습니다.

3. 미디어 플레이어 사용:

결과만 확인하고 싶다면 플레이어로 충분합니다. VLC와 Windows Media Player는 SRT 자막을 영상 위에 띄워 줍니다. SRT 파일을 영상 파일과 같은 폴더에 두고 파일 이름을 똑같이 맞추면(travel.mp4travel.srt) 재생할 때 자막이 자동으로 불러와집니다. 다만 이 방법으로는 파일 내용을 편집할 수 없습니다.

휴대폰에서는?

휴대폰에서도 SRT 파일은 그냥 텍스트입니다.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파일 앱에서 텍스트를 보여 주는 아무 앱으로나 열 수 있습니다. 반대로 휴대폰에서 잘 되지 않는 쪽은 영상 위에 자막을 자동으로 띄우는 것인데, 기본으로 설치된 플레이어는 대개 외부 자막 파일을 불러오지 않습니다. 이동 중에 자막을 봐야 한다면 미리 영상에 자막을 입혀 두는 편이 확실합니다.

SRT 파일을 고칠 때 가장 흔한 실수 세 가지

1. 인코딩이 맞지 않아 한글이 깨지는 경우

가장 자주 겪는 문제입니다. 파일을 열었더니 한글 대신 알아볼 수 없는 기호가 늘어서 있다면 내용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인코딩으로 저장된 것입니다. UTF-8로 다시 저장하면(다른 이름으로 저장 → 인코딩: UTF-8) 글자를 건드리지 않고도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비슷한 문제로 파일 맨 앞에 보이지 않는 BOM 문자가 붙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 구형 플레이어가 이때 첫 번째 자막을 통째로 삼킵니다. VS Code나 Notepad++에서 "BOM 없는 UTF-8"로 저장하면 해결됩니다.

2. 타임스탬프가 겹치는 경우

앞 자막이 00:00:05,500에 끝나는데 다음 자막이 00:00:05,200에 시작하면 두 자막이 겹칩니다. VLC는 대개 아무 일 없이 재생하지만, Premiere Pro나 Final Cut Pro는 가져오기 단계에서 오류를 내며 멈춥니다. 앞 자막의 종료 시각이 항상 다음 자막의 시작 시각보다 앞서도록, 최소한 몇 백분의 일 초는 띄워 두세요.

3. 밀리초 앞에 쉼표 대신 마침표를 쓰는 경우

올바른 표기는 쉼표를 쓴 00:00:01,500입니다. 밀리초 앞에 마침표가 들어가면 파일 자체가 무효가 됩니다. 이 실수는 VTT 파일을 손으로 옮겨 적어 SRT로 만들 때 거의 예외 없이 나옵니다. VTT는 반대로 마침표를 쓰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플레이어가 파일 전체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정리

SRT는 단순하지만 쓸모가 많은 일반 텍스트 자막 파일이고, 텍스트 편집기와 자막 편집 소프트웨어, 미디어 플레이어 중 무엇으로도 열 수 있습니다. 내용만 읽으면 되는 경우에는 메모장으로 충분하고, 영상에 얹힌 결과를 확인하려면 VLC를 쓰면 됩니다. 시간이나 문장을 고쳐야 한다면 자막 편집 소프트웨어를 쓰세요. 영상과 자막을 동시에 보면서 작업하는 것이 싱크를 맞추는 유일한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아직 SRT 파일 자체가 없다면 문제는 파일을 여는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드는 것입니다. Subanana의 SRT 파일 생성기는 업로드한 영상 속 음성을 자동으로 받아써서 타임코드까지 맞춰진 SRT 파일로 돌려주므로, 위의 세 가지 방법 중 어느 것으로든 바로 열 수 있습니다.

관련 도구 및 글